2016년은 세계 음악산업에서 역사적인 해이다. 오프라인 음반 판매 매출규모를 디지털 음원 매출이
사상 최초로 넘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음원 서비스에 있어서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스트리밍 (Streaming)’ 이다.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의 성장은 LTE 등 모바일 통
신 환경의 개선과 고기능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 멀티 플랫폼 및 멀티 디바이스에서의 이용
편리성을 극대화 한 클라우드(Cloud) 기술의 발달, 개인화된 큐레이션(Curation) 도입을 가능
하게 한 빅데이터(Big Data) 가공 기술의 발달 등에 기초하고 있으며, 음악뿐 아니라 영상까지
도 다운로드(Download, 소유)가 아닌 스트리밍(Streaming, 접근 혹은 소비) 방식을 통해 이
용하는 것에 익숙해진 소비자의 이용 패턴의 변화 또한 그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
사실 국내 음원서비스에서 스트리밍서비스 방식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렛츠뮤직, 푸키, 맥
스엠피3 등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이미 10여 년 전부터 경험해 온 것이기 때문에 새롭거나
생소한 면은 없지만, 당시와 다르게 앞서 언급한 기술의 변화와 소비패턴의 변화가 현재 상황
에서는 그 파급효과와 성장 가능성에 분명히 다름이 존재한다. 그 결과, 스마트폰 환경에서
급속하게 성장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그러한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
들게 되어 언론과 소비자의 관심이 더욱 극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IT 기업의 대표적 업체들인 애플(Apple)과 구글(Google)의 경쟁 구도는 단순히 디
지털 음악 서비스에서의 경쟁뿐만 아니라 각각 보유하고 있는 운영체제(iOS, Android)와 스마
트폰 제조 기반은 물론 어플리케이션 스토어, 마케팅 경쟁력 등 여러 가지 비교되는 상황을
낳고 있다. 더불어 유수의 아티스트들까지 음악산업의 또 다른 빅마우스(Big Mouth)로 등장하
면서 그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해외 주요 디지털 음원서비스들의 최신 동향을 살펴보는 것과 함께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구조, 그리고 향후 벌어질 상황을 예상해보고자 한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성장
최근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글로벌 음악 매출은 14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다운로드 스트리밍을 포함한 디지털 음악 매출이 전년 대비
7% 가까이 성장한 68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여 CD, 비닐 레코드 등 일반 음반 매출 68억
2,000만 달러를 음악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역전했다.
그림 1 글로벌 디지털 음악 및 일반 음반 매출 추이
디지털 음악 유형별 매출 비중은 다운로드가 52%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입형(Subscription)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 비중이 23%로 많았으며, 2015년 가입형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는 2013년 대비 39% 증가한 4,100만 명을 기록했다.
한편 가장 큰 음악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의 경우, 2015년 전체 매출 규모가 69억 7,220만
달러로 2013년 대비 0.5% 감소했다. 그러나 이 중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은 26.8%의 비중으로
18억 6,730만 달러를 기록하여 CD 매출 18억 5,410만 달러를 추월하였으며,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 수 또한 급성장하여 약 770만 명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2012년 다운로드 매출이 CD 매출을 추월한 이후 2년 만에 스트리밍 매출이 CD 매출
을 추월한 것이며, 음원 다운로드 매출 비중도 2013년부터 감소세에 있기 때문에 빠르면
2017년이나 2018년에 음악 스트리밍 매출이 다운로드 매출을 추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
된다.
2015년 기준 글로벌 유료 음악 스트리밍 가입자 수는 스포티파이(Spotify)가 1,500만 명으
로 시장점유율 36.5%로 1위를 기록했으며, 2016년 6월 현재 스포티파이의 월평균 액티브 유
저 수는 7,500만 명에 유료 가입자는 2,000만 명으로 2015년 6월 이후 유료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이 증가했다. 2016년 6월 30일 애플이 애플뮤직(Apple Music) 서비스를 정식
출시함으로써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한국
과 스웨덴 등 35개국에서는 스트리밍 매출이 다운로드 매출을 앞지른 바 있다.
한편 스트리밍 서비스의 전 세계 디지털 음원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013년 22.5%에서 2018
년 36.9%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이러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이 오히려 다운로드
시장의 침체를 가져와 전체적인 디지털 음원시장의 성장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
다는 우려 또한 제기된다.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의 치열한 경쟁
구글과 애플이 앞다퉈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시장의 빠른 성장성을
또 다른 기회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경쟁으로 인해 기존 음악산업 종사자들의 수입
이 전과 다른 보상 체계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와 음악산업 근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글의 패밀리인 유튜브(Youtube)에는 매월 10억 명 이상이 방문하는데, 아티스트들이 제
작한 음원과 영상을 아티스트의 공식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제공하고 있고 광고가 포함되지
않은 음원 및 영상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자체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Music Key)를 올 하반기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판도라(Pandora)는 뮤지션, 장르, 리듬, 곡조 등 450여 개의 메타데이터로 음악을 분석, 정
렬하는 ‘뮤직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메타데이터에 기반한 다양한 선곡으로 불과 100여
만 곡의 음원만으로도 미국 내 ‘라디오’형 스트리밍 시장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3월, 에코네스트라는 음악 데이터
분석 기업을 인수하며 정교한 타겟 마케팅과 프로모션 추천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MS도 기존에 운영하던 음악 서비스 ‘엑스박스 뮤직(Xbox Music)’의 이름을 최근 ‘그루브
(Groove)’로 변경했다. 월 10달러나 연 100달러를 지불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듣거나 윈도우 스토어에서 음악을 내려 받을 수 있고 이용자가 듣고 싶어 하는 노래를 MS의
클라우드 공간인 원 드라이브에 저장한 이후 각종 윈도우 기기나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와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 2016년 7월 중에 출시되는 윈도우 10과
함께 공개되면서 애플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전방위적인 제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스포티파이는 택시 서비스 우
버와의 파트너십 체결로 우버 차량 안에서 자신의 플레이 리스트를 청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
비하고 있다.
비츠뮤직(Beats Music)은 애플에 인수되기 전,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와의 제휴를 통해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진출한 바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은 미국 음원 서비스업체 슬래커와 손잡고 ‘밀크
뮤직(Milk Music)’을 출시해서 1,300여만 곡을 제공하고 있지만 서비스 초기에 비해 그 활성
화 정도는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욘세(Beyonce)의 남편이자 힙합계의 대부인 제이 지(Jay Z)가 인수해서 화제가 되었던 고
음질을 표방하는 음원 서비스 타이달(Tidal)은 여러 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CEO
였던 피터 톤스태드(Peter Tonstad)가 사직한 바 있고, 유료 가입자 수도 77만명으로 경쟁자
들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프린스(Prince)가 자신의 음악을 타이달에서만 서비스하기
로 하고 써드맨레코드(Third Man Records)의 대표인 잭 화이트(Jack White)가 타이달을 옹
호하는 글을 게재하는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지지는 여전한 상황이며, 애플 뮤직이 내 놓은
가족 요금제에 대항하여 고음질 프리미엄 서비스를 60불에 최대 5명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등 희망의 불씨를 키워가고 있다.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디지털 음악시장에 대한 관심과 직접 참여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
이다. 최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니키미나즈(Nicki Minaj)와 EDM 분야의 황제로 불리우는
데이빗 게타(David Guetta), 티에스토(Tiesto), 윌아이엠(Will.i.am) 등이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뮤직 메신저(Music Messenger)’ 서비스에 3천만 달러(약 322억 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캐나다의 음유시인으로 알려진 닐 영(Neil Young)은 자신의 SNS 페이지를 통해 그의 모든
음악을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음
악의 가치 즉 배분 이슈로 인해 중단한다고 밝혔다면, 닐 영은 “본인의 음악이 최악의 음질로
들려지길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최근 유튜브의 동영상 트래픽을 넘어선 것으로 통계가 발표된 바 있는 페이스북
(Facebook)은 아직 음원 서비스로의 진출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광고 기반 동영상 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 마음만 먹으면 금방이라도 뛰어 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전히 잠재적인 경쟁자로 언급되고 있다.
1) 구글 플레이 뮤직
구글은 애플뮤직 출시를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 ‘구글 플레이 뮤직(Google Play Music)’의
무료 버전 출시를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의 인터넷 동영상 공유 서비스 유튜브처럼 광고를 보거
나 들은 뒤 음원 스트리밍을 하는 형태인데, 오프라인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유료 서비스 곡
가운데 일부는 제외되며 이용자가 원하는 곡을 선택할 수도 없다. 자동 큐레이션된 음악을 디
지털 라디오처럼 듣는 방식으로 장르별로 음악을 듣거나 ‘새로 나온 음악’, ‘운동할 때 듣기
좋은 음악’, ‘파티 음악’ 등 개인 활동에 맞춰 선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구글
이 인수한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송자(Songza)’의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림 2 구글 플레이 뮤직 메인 화면
많은 이들은 구글의 이런 행보를 시장의 관심이 애플뮤직에 쏠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목적
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구글은 2년 전부터 이미 월 9.99달러(약 1만 1,000원)에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유료 가입자 규모나 매출 규모를 발표한 적
은 없다.
아울러 구글은 경쟁 플랫폼인 iOS에서 이용 가능한 버전의 어플리케이션 공개를 예정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내용을 TV 등으로 복제(Mirroring)해서 이용 가능하게 하는
장치인 크롬캐스트(Chromecast)를 음악전용으로 출시할 계획 또한 발표한 바 있다.
2) 애플뮤직
오랜 기간 글로벌 음원 다운로드 시장을 주도해온 애플의 ‘아이튠즈(iTunes) 뮤직 스토어’는
2015년에 들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3~14% 하락한 바 있다(WSJ, 2015).
이에 다운로드 시장의 쇠퇴를 인식한 애플은 2013년 6월 아이튠즈 라디오를 론칭한 바 있
고, 지난 2015년 5월 비로소 음악 추천 서비스로 정평이 난 ‘비츠뮤직’을 30억 달러에 인수한
후 스트리밍 방식의 애플뮤직 출시를 준비해왔다.
새로 출시된 애플뮤직을 이용해본 사람들은 애플 특유의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더불어
유명 DJ 또는 아티스트가 제공하는 선곡 기능(큐레이션, Curation)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차
별화를 염두에 두고 준비한 것으로 보여지는 ‘커넥트(Connect)’ 서비스는 아티스트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과 소통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애플뮤직은 월 9.99달러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처음 3개월간은 무료이다. 이미 아이클라우
드(iCloud)에서 도입한 바 있는 가족 공유 방식의 패키지 서비스도 내놓았는데 월 14.99달러
를 내면 최대 6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이 서비스 개시일 발표 후, 실제로 서비스가 시작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
도 존재한 것이 사실이다. 음원 확보하는 과정에서 반독점 행위와 관련하여 검찰 당국이 수사
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고, 인기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무료 이용 3개월에 대
한 이슈 제기 등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비스 개시 1주일이 경과된 시점에 새로운 iOS 8.4를 설치한 이용자가 기존 이용자
의 40%를 돌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새로운 버전의 iOS를 업데이트하면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에 기본으로 탑재된 ‘음악’ 메뉴에 자연스럽게 ‘애플뮤직’이 설치되기 때문이고
무엇보다도 3개월간의 무료 이용기간을 체험해 보려는 이용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
이기도 하다.
애플은 상당기간 아이튠즈를 운영한 경험이 있고 그 과정에서 유수의 음반사들과 오랜 기간
거래 관계를 유지해 온 중요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으며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수많은 아이폰,
아이패드 이용자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경쟁자들의 우려와 시기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상황임을 부인할 수 없다.
아울러 하반기 중에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도 이용이 가능한 버전까지 내놓겠다고 선언한
이상 계속 지켜봐야 할 듯하다.
3) 스포티파이
스웨덴에 본사를 둔 스포티파이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확고한 1위 업체다.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스포티파이는 회원이 약 7,50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2천만 명이 월 9.99달러를 내고 광고가 없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료회원이다.
스포티파이는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충분한 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 투자자들에
게 기업가치가 85억 달러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데이터분석 전문업체인 시드사이
선티픽을 인수하고 운동 중 스마트폰에 있는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달리기 페이스를 분석해
음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품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경쟁
력을 갖추기 위해 서비스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서비스 지원 국가를
대폭 확대할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새롭게 시장에 진출한 애플뮤직과의 고객 쟁탈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고객들에게 애플의 앱 스토어(App Store)가 아닌 자사 사이트에서 유료
결제를 권고하는 안내 메일을 발송했다고 한다.
이는 자사 사이트에서 구매할 경우 9.99달러에 제공되는 유료 서비스를 애플 스토어에서 결
제할 경우 30%의 수수료를 감안하여 12.99달러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으로 표면적으로는 고객
의 부담 경감을 걱정하고 있지만, 실상은 애플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는 것을 반기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
이용금액의 배분이슈에 있어서도 스포티파이는 반갑지 않은 소식들을 여러 차례 들어야 했
는데, 음원 서비스 중단을 요구한 테일러 스위프트가 막상 애플과의 갈등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상대적으로 낮은 배분을 하는 업체로 인식이 되어버렸고, 소니뮤직(Sony Music
Entertainment)과 과거 체결했던 음원 계약서가 언론에 공개되는 사고와 유니버설뮤직그룹
(UMG, Universal Music Group)과의 계약 갱신을 위해 10억 달러를 지급할 것이라는 이메
일이 유출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고 있다. 애플뮤직이 서비스 개시 후 시작된 스포티파이
의 긴장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시장의 무브
1) 중국
시장 조사업체 PWC(PricewaterhouseCoopers)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디지털 음
원시장은 2013년 현재 5억 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 상승하였으며, 2018년까지 연평균
9.6% 증가한 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구수 등에 비해 아직 큰 규모를 형성하
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디지털 음악 스트리밍에 있어서 2009년 1,789만 달러에 불과했
던 것이 2013년 5,400만 달러로 성장하였고, 2018년에는 1억 1,900만 달러로 가히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그 동안 중국에서의 스트림 서비스는 불법 이용환경으로 인해 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스포티파이와 디저(Deezer)와 같은 글로벌 서비스들이 아직까지 중국 시
장에 진출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 정부 당국의 저작권 강화 노력과 인터넷
및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성화됨에 따라 디지털 음악 서비스의 보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중국 내 가장 큰 디지털 음악 서비스 사업자는 대부분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과
같은 이동통신 업체들인데 이는 벨소리(Ring Tone)와 통화 배경음(Ring Back Tone)과 같이
통신 이용요금과 함께 과금이 가능한 유료 서비스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큐큐뮤직(QQ Music, 모기업 텐센트)’과 Kuguo, Kuwo 같은 새로운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며 유료 모델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특히 QQ뮤직의 경우, 유료화 프리
미엄 서비스인 ‘그린 다이아몬드’의 가입을 늘려 나가고 있는데 음원 제공뿐 아니라 콘서트 초
대, 모바일 게임 등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QQ뮤직의 모기업인 텐센트는 지난해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워너 뮤직 그룹, 한국의 YG
엔터테인먼트와 중국 내 온라인 독점 배급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중국 최대 스
마트폰 메시징앱 ‘위챗(WeChat)’ 모바일 QQ 가입자 5억 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음악 서비스
의 유료화 준비를 차근히 해나가고 있다.
그 결과 최근 발매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빅뱅(BigBang)의 음원을 스트리밍은 아니지만
다운로드 형태로 유료 판매를 진행하게까지 되었다.
텐센트 이외에도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Alibaba)와 중국 내 최대 검색 포털인 바이두
(Baidu)도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경우, 대표적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진출하지 않은 국가라는 점으로 인해 동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음악 서비스를 확대해갈 것으로 예상되며, 올 초 독일 BMG와 250만 개의 음원에
대한 디지털 저작권 유통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알리바바의 음원 서비스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확인해 주었다.
국내 기업들의 중국 플랫폼과의 제휴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데, 국내 메이저 기획사인 SM
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검색 포털인 바이두(Baidu)와 제휴각서(MOU)를 체결한
후 음원 공급을 논의하고 있고, 시스타 등이 속해 있는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도 중국 내 대형
기획사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와 제휴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대표적인 음악 차트인 ‘가온차트’도 중국의웨이보(Weibo)와 제휴를 통해 GaonWeibo
Chart를 매주 발표하고 있다.
2) 일본
지난 5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이자 일본 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거느린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라인 뮤직(Line Music)’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정액제 주문형
음악 전송 앱 라인 뮤직의 상품은 월 요금 500엔(20시간/30일)과, 1천엔(무제한/30일) 두 가
지로 나뉘며, 학생 할인과 함께 2개월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라인 뮤직’이 기존에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라인’ 메신저와의 연동을
추진한 것인데, 친구에게 음악이나 재생 목록을 서로 보내는 기능이나 대화창에서 직접 재생하
는 것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라인 뮤직의 최근 기사 보도를 통한 주장에 따르면 ‘괜찮은 출발’이라고 자평하고 있는 상황
이지만 유료 가입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일본 음악시장의 경우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오프라인
음반 시장의 규모가 유지되고 있는 유일한 시장이며, 그러한 이유로 높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예상
1) 음악 권리자와 이용자 사업자의 계속되는 갈등
올 초 ‘밀크’ 서비스가 운영하는 SNS 페이지에 “아직도 돈 내고 들어?”와 같은 다소 자극적
인 문구가 등장해서 디지털 음원업계를 발칵 뒤집어놓는 사건이 있었다. 안 그래도 ‘무료’ 서비
스에 반감을 갖고 있던 음악 권리자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해외에서도 ‘무료’와 관련된 화제의 사건이 언론을 휩쓰는 상황이 벌어졌다. 바로 테일러 스
위프트의 애플 뮤직 무료 3개월 기간에 대한 비판이었다.
해외 사업자의 경우 대부분 고객 유치를 통해 시장의 규모를 성장시킨다는 취지 아래 통상
이용 초기에 무료 이용기간을 부여하고 있으며, 해당 무료 기간에 대해서는 음악 권리자에게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해외 서비스의 경우에도 기본적인 상품에 할인이 적용되는 경우
가 많지 않을 뿐 ‘학생할인’, ‘가족할인’ 등 국내 서비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할인 방
식들이 부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근원적으로 음악을 생산해내는 작곡가, 작사가, 가수, 연주자, 제작자는 자신들이 만들어낸
음악의 가치가 좀 더 높은 가치로 인정받기를 원할수 밖에 없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방식으로
자신의 음원이 높은 가격에 판매됨은 물론 판매 금액 중 좀 더 많은 비율을 배분 받는 방식이기
를 원하게 된다.
반면에 음악 권리자에게 음원을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좀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경쟁 사업자보다
많은 ‘할인’ 또는 ‘무료’ 등의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 디지털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갈등의 원인이다.
그러나 수익 분배의 이슈는 갈수록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 원인은 다운로
드 중심의 시장이 스트리밍 시장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운로드 시장의 유통 방식은 과거 음반 시장과 같이 음반 제작자가 시장 출고가를 정하
면 판매 사업자가 마진을 반영하여 소비자 판매가격을 정하던 방식과 마찬가지로 이루어 질
수 있었던 반면, 스트리밍 시장의 경우 청취 시마다 결제 후 사용하도록 하는 방식의 도입이
또 다른 불편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월간 또는 연간 단위의 구독(Subscription)형 과금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구독형 과금 방식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9.99달러든 10달러든 일정한 금액을 매달 지불하
는 방식을 취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다운로드 방식에 익숙한 음악 권리자의 입장에서는 개별
음원 별로 별도의 공급가격을 부여할 수 없게 되고 그 결과 해당 음원의 가치가 정당하게 평가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이 가장 영향력이 큰 아티스트 중
하나인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요구에 굴복(애플이 무료 3개월 기간에 대해서도 음
악 권리자에게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해외 언론들은 그 지불 규모가 유료
서비스 기간에 비해 매우 작은 규모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완전한 굴복은 아닌 것으로 보인
다.)한 사실을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서비스 플랫폼보다는 음악 콘텐츠의 힘이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해외 음원 서비스의 국내 진출 예상
최근 애플뮤직이 출시되면서 국내시장에서는 해외 글로벌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의 국내 진
출과 관련하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과 진
출이 쉽지 않다는 예상이 팽팽하게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국내 진출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는 근거들은 다음과 같다. 구글, 애플과 같은 사업자는 단순히 음원 서비스를 제공
할 뿐 아니라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의 대표적인 기업들인데 국내와 같이 두 운영체계를 기반
으로 한 스마트폰 보급률이 어느 국가보다 높은 상황에서는 진출 시기의 문제만 남아 있을 뿐
이라는 주장이다.
국내 최대 음원 수량을 서비스하는 업체인 지니가 500만 곡을 제공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3,700만 곡을 서비스하고 있으니 국내에 진출할 경우 서비스 경쟁력에서 손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국내 진출이 쉽지 않거나 상당 기간 경과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견은 다음과 같다. 애플이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뮤직 스토어의 경우, 최근
110여 개국에서 이용이 가능한 반면 GDP와 물가수준 등이 상위에 속하는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배경에는 여러 다른 원인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스트리밍 서비스의 진출도 쉽지 않다.
국내의 경우 해외와 달리 저작권 이외에 저작 인접권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작자가 보유
한 권리 이외에 실연자 권리 또한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정부에서 음악 권리자 보호
취지에서 정하고 있는 신탁단체의 음원 사용료 징수규정으로 인해 해외 사업자들의 상품을 바
로 국내시장에 도입하기 어렵다. 국내음원 서비스 이용 가격의 경우, 그 수준이 해외에 비해
낮음은 물론이고 할인이 적용될 경우 더욱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10달러 전후의 가격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해외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편이다.
국내 음원 이용자의 가요 이용비중이 워낙 높은 상황(업계에서는 대략 90% 이상으로 판단하
고 있다)이기 때문에 해외 음원 서비스의 물리적 음원 수량이 경쟁력으로 적용되기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음원 서비스의 국내 진출을 위해서는 FTA 등과 같이 국가 간 체결한 약속들에 형평
성을 벗어나는 부분들을 상호 균형 있게 조정해야 한다. 콘텐츠를 다루는 분야인 만큼 저작권
법과 사용료 징수규정 등에 존재하는 국내와 해외의 차이를 좁혀야 하며, 과금과 결제에 존재
하는 규제들 또한 수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글로벌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이 국내 디지털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풀어나가야 한다. 국내 디지털 음원 서비스에 상위권을 차지하는 사업자들의 경우,
서비스 사업자이자 동시에 음원 공급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사업
자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글로벌 사업자들이 공격적인 진출 방식만을 고집할 경우 기존 국내
사업자들은 일종의 침략으로 받아 들일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음원 공급에 있어서 방어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해결하면서 글로벌 디지털 음원 서비스들이 국내에 진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보인다. 경쟁력은 우물 안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강자와
의 경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고, 현재 우리 디지털 음원 서비스 시장에 있는 불합리적인
요소들을 내부의 노력만으로 떨쳐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