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2016년 4월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 글로벌 기업과 주요국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GE는 프레딕스(Predix)라는 운영체제를 출시하여 제품 기획, 설계, 생 산, 판매, 서비스에 이르는 산업 생태계 전반을 IoT센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기술을 결합하는 혁신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서비스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Airbnb)는 기존의 택시드라이버나 숙박 업체가 아닌 유휴 자원을 이용해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공유 경제 기반 시장구조가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 다. 도처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결합,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제품이 아닌 서비스로 이동, 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등장 등 혁신적인 패러다임으로의 전 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및 융 복합 기술의 발달은 공진화 되며 다양한 사회, 경제, 구조적 측면의 지능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1)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모바일 생태계의 절대강자인 구글은 2015년 사업구조를 개편하여 기존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에서 융합신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구글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융합신산업의 기술개발에서 상용 화에 이르기 까지 다각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2001년 이후 200건에 달하는 구글의 M&A의 면면은 이러한 구글의 사업다각화 전략 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에 본 고에서는 구글의 최근 몇 년간 M&A 현황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변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기 위한 구글의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2. 본 론
(1)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의 출범과 의의 2015년 8월 출범한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은 구글의 기존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들을 구글의 하위 단으로 모으고, 현재 상용화가 가능한 사업들은 개별 자회사로 독립시키고, 미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들은 구글X라는 자회사 아래로 편입시켰다. 사업구조 개편으로 구글의 주력 사업이던 구글서치, 유튜브, 앱스, 지도, 광고, 메일, 크 롬 등은 자회사 ‘구글(google)’의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초고속광대역 인터넷사업부인 ‘Access & Energy’, 초기단계 벤처기업 투자회사인 ‘GV(Google Ventures)’, 후기 단계 벤처투자를 지원하는 ‘Google Capital’ 등 벤처투자 및 네트워크 관련 사업부들은 자회사로 독립하였다. 또한 혁신적인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암, 노화 관련 치료제를 개발하는 ‘칼리코(Calico)’ 사업부,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하는 ‘버릴리(Verily)’,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한 ‘네스트(Nest)’, 스마트도시 관련 ‘사이드워크랩(Side Walk Labs)’, 무인자동차서비스 ‘셀프드라이 빙카(Self-driving Car Project)’ 그리고 ‘구글X’라고 일컬어지는 프로젝트 사업부가 있다. 구글X는 현재 상용화는 어렵지만 미래의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는 기술을 발굴 하고 서비스와 접목하는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그 결과에 따라 일반 사업부로 분사 되거나(EX: 생명과학 프로젝트), 매각되거나(EX: 콘텍트렌즈 프로젝트), 소멸되는 단 계를 거치게 된다. 구글X에서 다루는 주요 프로젝트로는 로봇관련(Replicant), 무인자동차(self-driving car), 글로벌 와이파이 구축 관련 프로젝트 룬(Project Loon), 드론을 통한 저렴한 배송서비스 프로젝트 윙(Project Wing), 구글 글래스(Glass)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림 1]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의 기업구조
(2) 구글의 최근 M&A 동향 많은 글로벌 IT기업들이 기술력이 있는 스타트 업 인수를 통해 신기술을 내재화 함으로써 기업경쟁력을 제고 해왔다. 이 중 특히 구글은 안드로이드(2005년)와 유튜브 (2006년) 인수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는데, 위키피디아 자료를 통해 살펴본 결과 구글이 2001년 이후 최근까지 입수한 스타트 업은 200여개의 달한다. 2010~2011년간 52개 스타트 업을 인수하였고, 2014년에 34개의 스타트 업을 인수하 는 등 매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3년 이전에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스타트 업이 주류를 이 루었다고 한다면, 그 이후에는 로봇, 무인항공기, 바이오, 무인 자동차 등 이종 산업 인 수를 통해 차세대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전통적으로 구글의 M&A 분야는 광고, 안드로이드 OS기반 서비스, 보안, 구글맵, 유튜브, 서치엔진, 구 글 클라우드 등으로 대부분 인터넷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를 위한 것이었으나, 2013년 이후 플랫폼 기반의 신사업 관련 스타트 업이 주요 인수 대상이 되고 있다. 2015~2016 년의 구글 M&A의 특징은 모든 분야를 섭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수 업체의 분야는 유튜브, 구글맵스, 클라우드, 구글포토, 안드로이드, 가상현실장치(Google Carboard) 등 특정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플랫폼 관련 스타트 업과 융합신산업 스타트업들을 고루 편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3) 구글의 융합 산업 대한 투자: 스타트 업 인수를 중심으로 구글이 일찍이 관심을 가진 융합 산업 분야는 로봇이다. 구글은 2013년 무려 7개의 로봇관련 업체를 인수했다. 구글이 집중적으로 로봇기술 스타트 업을 인수한 까닭은 다양한 기기들과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UX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하드웨어 어의 기술력 없이는 소비자에게 높은 수준의 사용자 경험 가치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 이후 로봇관련 스타트 업은 인수하지 않았고, 2013년에 인수한 보스톤 다이나믹스를 2016년에 도요타에 매각 2)하는 등 로봇관련 투 자는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다. 로봇 이후 구글이 스타트 업을 인수하고 있는 융합 산업 분야는 보안, 딥 러닝, 제스처 인식, 생명과학 등 다양하다. 구글 맵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대표적인 앱서비스로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은 서비스였으며, 향후 맵 서비스는 프로젝트 룬, 프로젝트 윙, 프로젝트 타이탄 등 여러 프로젝트에 적용되기 위해 더 놓은 수준의 융합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구글은 검색과 광고를 통해 끊임없이 고객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회사이다. 이제 구글은 딥 러닝 등 기계 학습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지능 적으로 인식하고 분석하는 기법을 내재화하고 있다. 이세돌에게 이긴 알파고의 성과 는 구글 클라우드의 엄청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반복적인 기계 학습을 통해 경기 승리를 위한 전략적 접근법을 터득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3. 결 어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구글의 전략은 다음 몇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스마 트폰 기반의 모바일 생태계에서 구글은 절대적인 강자였으나, 기술력이 있는 스타트 업의 인수를 통해 융합신산업 등장에 따른 미래전략을 준비해왔다. 둘째 사업구조 개 편 이후 신기술과 관련하여 프로젝트 단계, 상용화단계, 초기벤처투자단계, 후기벤처 투자단계 등 기술개발이 상용화되는 단계별 과정을 조직적이고 공개적으로 관리함으 로써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제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기업의 신뢰는 금전적 수익 못지않은 중요한 가치로 파악된다. 셋째, 기존 주력사업이 었던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서비스 부문을 독자적인 자회사로 분리함으로써 스타트 업 인수에 따른 자금유동성이, 안드로이드 사업부의 실적에 미치는 요소를 최소화 했 다. 이를 통해 향후 구글은 좀 더 안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기술기반 스 타트업 인수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