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독립·예술영화
1) 독립영화·예술영화 극장흥행
2017년에 개봉한 독립·예술영화 편수는 434편으로 전년 349편 보다 크게 증가하였다. 독립· 예술영화 개봉편수는 증가한 반면 관객 수는 작년 대비 소폭(2.0%↓) 줄어들었다. 2015년도의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인 <위플래쉬>(159만 명)같은 큰 흥행작은 없었지만, <싱 스트리트>(56만 명), <나의 소녀시대>(40만 명), <캐롤>(31만 명) 등 다양한 영화들이 고르게 흥행하
며 독립·예술영화 총 관객 수는 전년 대비 약간 줄어들며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는 한 두 편의 흥행작 스코어에 의해서 전체 관람객 수의 편차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당해 연도 관람객 수만으로는 독립·예술영화 시장의 규모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 2014년에는 역대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385만 명)와 <비긴 어게인>(343만 명) 두 편의 영화로 이례적인 관객 수를 기록하였지만 그에 비해 2015년과 2017년 관객 수는 감소하였다. 하지만 관객 수 10만 명을 넘긴 독립·예술영화 수를 살펴보면 2017년 20편으로, 2015년 14편, 2014년 16편, 2013년 6편, 2012년 6편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흥행작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17년 독립·예술영화 개봉작의 작품 수, 관객 수, 매출액 별로 한국영화의 점유율을 살펴보
았다. 전체 독립·예술영화 총 434편의 개봉작 중 한국영화는 103편으로 23.7%를 차지하였다. 전체 독립·예술영화 814만2,506명의 관객 중 한국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171만6,294명으로 전
체의 21.1%였다. 그리고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매출액은 131억7,295만4,300원으로 전체의 20.9%를 차지해 관객 점유율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였다.
2017년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 1위 작품은 <싱 스트리트>로, 5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다. 2014년 흥행한 <비긴 어게인>(382만 명)과 같은 존 카니 감독의 작품으로 또 한 번 독립·예
술영화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영화로는 다큐멘터리 작품인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전
체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 6위, 한국영화 1위를 차지하였다. 그 외에 최정열 감독의 <글로리데
이>, <부산행>으로 2017년 천만관객을 기록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울역>이 뒤를 이
었다. 외국영화는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흥행 상위권에 올랐던 2015년과 달리, <나
의 소녀시대>(멜로, 15세이상관람가), <캐롤>(드라마, 청소년관람불가), <드림쏭>(애니메이션, 전체관람가), <아이 엠 어 히어로>(액션, 청소년관람불가) 등 장르와 등급이 다양한 영화들이
골고루 흥행하였다.
2) 독립·예술영화 인정현황
2017년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신청 현황을 살펴보면 총 798편(장편 711편, 단편 87편)의 영
화가 예술영화 인정신청을, 총 79편(장편 75편, 단편 4편)의 영화가 독립영화 인정신청을 하
였다. 먼저 예술영화 인정현황을 살펴보면 총 798편의 신청작 중 87.1%인 695편의 작품이
예술영화로 인정을 받았고 12.9%인 103편이 인정받지 못하였다. 그 중 심사를 통한 인정작이
238편, 자동인정작이 457편(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작 21편, 점유율1%국가 작품 254편, 애
니메이션 36편, 단편영화16) 87편, 다큐멘터리 48편)이었다. 독립영화는 총 79편이 인정신청을 하였고, 그중 92.4%인 73편이 인정받고, 7.6%인 6편이 인정받지 못하였다. 인정작 중 심사를 통한 인정은 60편이었고, 13편은 자동인정 받았다. 독립영화 신청작 중 단편영화는 4편으로 그 중 1편은 불인정이었고 나머지 3편은 심사인정 받았다. 예술영화 신청작 중에는 2017년에 재개봉한 작품들의 비중도 컸다. 최초 개봉당시에는 일반 영화로 개봉되지만, 재개봉시에는 예술영화로 인정받아 신작 독립·예술영화의 상영 기회를 빼앗고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독립영화의 경우에는 예술영화 인정신청을 동시에 한 작품들도 다수 있었다. 독립영화 신청
작 중 19편을 제외한 60편이 예술영화 인정신청도 동시에 하였다. 그 중 예술영화로 인정받은
작품은 50편, 예술영화 인정을 받지 못한 작품은 10편으로 독립영화 인정작 중 약 83%가 예
술영화로 인정받았다. 반대로 예술영화 신청작 중 독립영화 인정신청을 하지 않은 작품은 739
편이었다. 현재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정책적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이들 영화간의 경계가 모호해 구별이 불분명한 상태로 각각의 특성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예술영화
와 독립영화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할 수도, 구분할 필요도 없지만 각각의 특성이 드러나는 지
원 정책과 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라. 디지털 온라인 시장 현황
2017년 디지털 온라인 시장 총 매출 규모는 4,125억 원으로, 2015년 대비 23.2% 성장하였
다. IPTV 및 디지털케이블 TV(이하 TV VOD)의 매출액이 지속 성장하였으며, 새로운 플랫폼
의 등장으로 귀추가 주목됐던 인터넷 VOD 시장 매출 또한 전년 대비 증가하여, 전체 디지털
온라인 시장 성장세가 다시금 반등하였다.
IPTV 및 디지털케이블TV는 2017년에도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여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7년 TV VOD 매출액은 3,347억 원으로 디지털 온라인 시장에서 81.1%
의 비중을 차지하였다. 인터넷 VOD는 67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7% 증가한 한
편, 전체 시장에서의 비중은 16.5%로 전년 대비 점유율이 소폭 줄었다. 패키지 상품 매출은
99억 원으로 2.4%의 점유율을 보이며 크게 감소하였다.
1) IPTV 및 디지털케이블TV
2015년 12월 기준 IPTV 가입자는 1,136만 명18)으로, 디지털케이블 TV 가입자는 2017년
11월 기준 771만 가구로 집계되었다. 전년 967만 명 대비 17.4% 가량 증가하였으나 그 증
가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2017년 TV VOD 전체 영화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한 작품은 <곡성>이다. <곡성>은 극장
관객 수 약 687만 명으로 극장흥행에서는 흥행순위 8위를 기록했지만, 영화를 패러디한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와 유행어 확산, 결말의 다양한 해석 등으로 꾸준히 화제가 되며 TV VOD 시
장에서 7주 연속 주간 이용순위 1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2017년 극장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
원한 <부산행>은 TV VOD 시장에서도 약 124만 건의 가장 높은 이용 건수를 기록하였다. <내
부자들>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각각 44억 원, 43억 원의 매출로 나란히 10위권 내에
올랐다. <내부자들>의 이른바 ‘감독판’인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2015년 12월 31일 개봉해 192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였는데, TV VOD 시장에서 더욱 활약하며 그 인기를 길게
이어나갔다. 한편 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주토피아>를 제외하고 전체 영화 순위 10위권은
모두 한국영화가 차지하였다. 외국영화의 경우 <주토피아>, <쿵푸팬더3> 등 애니메이션과 함께
<데드풀>, <제이슨 본>, <엑스맨: 아포칼립스> 등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가 상위권을 차지했
다.
2015년과 2017년의 매출액 상위 작품을 비교해보면 2015년 매출액 50억 원 이상인 작품은
<베테랑> 등 3편, 40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인 작품은 <연평해전> 등 2편인 반면, 2017년
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작품이 4편, 40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한 작
품이 4편으로 매출액 규모가 전반적으로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2) 인터넷 VOD
인터넷 VOD 시장에서는 특수유형의 OSP(웹하드) 매출은 감소한 반면 일반유형의 OSP 매출
증가가 두드러져 작년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성장하였다. 인터넷 VOD 시장 내 특수유형 OSP
매출의 비중은 약 21.4% 수준으로 축소되었다. 일반유형 OSP 매출의 증가는 2017년 다양한
OTT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한 영향, 모바일 결합상품 및 SVOD 상품 이용의 증가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모바일과 PC 기반 N스크린 서비스인 네이버 N스토어의 2017년 한국영화 매출 상위 순위
작품을 보면 TV VOD 시장 상위 순위 작품들에 비해 <아가씨>,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남과 여> 등 청소년관람불가 영화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 영화의 경우 <주토피아>,
<쿵푸팬더 3> 등 애니메이션이 TV VOD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강세를 보였다. <인턴>, <인
사이드 아웃>과 같은 2015년 개봉작이 2017년에도 상위 매출을 기록한 것은 디지털 온라인
시장 이용자들이 구작 관람에 대한 수요가 존재함을 드러낸다. 한편 <나의 소녀시대>, <미 비
포 유> 등 로맨스 영화가 상위 순위에 오른 점이 TV VOD와 차이를 보이는데, 이러한 장르가
블록버스터 영화에 비해 스크린 환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터넷 VOD 통계 자료 응답 업체 기준, 일반유형 OSP 매출 중 TVOD(단건구매) 매
출과 SVOD(월정액제) 매출의 비율은 약 29:71로 나타났다. 왓챠플레이, 넷플릭스 등 SVOD
기반 OTT서비스의 등장뿐 아니라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OTT서비스들이 이동통신 결합 월
정액 상품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면서 SVOD 서비스 이용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3) 패키지 시장
패키지 시장은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패키지 상품 매출 상위로는 <주토피아>, <굿
다이노> 등의 애니메이션과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캡틴 아메리카 3: 시빌 워> 등 할리우
드 블록버스터 시리즈가 높은 매출을 보였다. 한국영화로는 <부산행> 등과 같은 극장 흥행 대
작과 더불어 <동주>, <귀향> 등 화제성 높았던 저예산영화 또한 상위권을 기록하였다. 애호하는
영화를 소장할 수 있는 수단이 DVD, 블루레이 등 패키지 상품에 그치지 않고 TV VOD 및
인터넷 VOD 플랫폼으로 확장되면서, 패키지 시장 규모의 감소세는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2014년을 기점으로 다소 더뎌지는 듯 했지만 TV VOD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그리고 새로운 OTT서비스의 출현과 함께 인터넷 VOD 시장 규모가 증가하면 서 다시 상승 가도에 올랐다.
TV VOD 시장은 극장 동시상영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며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매출 상승
을 꾸준히 견인하고 있으며, 확장판 등 부가영상 제공, 소장용 VOD 등으로 가입자들에게 영
화 VOD 구매 요인을 늘려주고 있다. TV VOD 매출의 대부분은 단품 구매방식의 VOD 서비
스로부터 나오고 있지만 월정액 상품 가입자 수와 매출액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SVOD 서비스는 인터넷 VOD 시장에서 보다 주목할 만하다. 푹(Pooq)의 유료 가입자 수는
2017년 12월 기준 약 53만 명을 넘었고 2017년 초 서비스를 시작한 왓챠플레이는 1년 만에
가입자가 64만 명20)을 넘어서는 등 OTT 사업자들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
만 OTT 서비스 가입자 중 정기적으로 유료 VOD 상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21) S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 사업자들이 이용자들의 지속적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전략 추진이 필요한 가운데, 올여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디지털 온라인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때 온라인 불법유통의 주요 경로였던 특수유형의 OSP, 일명 웹하드는 사이트 수가
2012년 294개에서 2017년 12월 57개까지 줄어들며 매출 또한 지속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불법유통은 토렌트, 해외 스트리밍 사이트, 링크 사이트 등을 통해 여전히 횡행하고 있
어 합법 저작물 시장이 피해를 입고 있다. 콘텐츠의 불법 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합법 콘텐
츠 이용 인식을 제고함과 더불어 시장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대응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
다. 또한 영화 온라인 유통 정보의 정확한 파악과 분석이 디지털 온라인 시장 활로 개척의 기
반이 되므로, ‘영화 온라인 상영관 통합전산망’의 데이터 연동 확대를 통해 시스템 구축을 완
성해야 할 것이다.
마. 해외 수출
2017년 한국영화 완성작 수출은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22)를 기록하였다. 영화 <부산행>의 해
외수출 성과가 전체 수출액 상승을 견인하였다고 볼 수 있는데, 칸영화제에서의 호평에 힘입어
<부산행>은 일본과 중국,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과 프랑스, 미국, 캐나다, 독일, 남미 등
총 156개 국가에 판매되었다. 그 밖에 박찬욱, 나홍진 등 해외에도 브랜드를 구축한 감독의
복귀작의 수출 호조, 해외 판매 플랫폼의 다변화도 수출액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장르영화로 풍부한 라인업을 갖춘 한국영화의 성장이 저력을 발휘한 해였다. 서비스 수출 부
문도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해외 작품의 한국 로케이션 유치와 함
께, 기술서비스 부문의 중국 대작 수주가 전체 금액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1) 완성작 수출 부문
2017년 한국영화 완성작 수출액은 총 4,389만3,537달러로 전년대비 49.4% 상승하였다. 2010
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한 한국영화 수출액은 2005년 이후 최초로 4천만 달러를 넘었
다. 해외매출총액은 당해연도 마켓 등에서 계약한 실적인 계약금액과 이전에 판매된 작품에서
새롭게 발생한 추가수익으로 나뉘는데 2017년도 계약금액은 3,010만6,468달러로 전년 대비
약 2배가 증가하였다. 2017년 집계된 추가수익인 오버리지(overage)금액도 2015년 1,255만763
달러를 상회하는 1,378만7,069달러를 기록해 단순히 한 두 편의 화제작 판매에서 수익을 얻
던 과거에 비해 안정적인 해외수출단계로 진화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작품이 여러 권역에 판매된 중복건수를 제외하고 파악된 2017년 해외 판매 한국영화 수
출편수는 전년대비 소폭 상승한 총 679편이었으나, 평균 수출가는 6만4,644달러로 전년대비
약 2.5배 가까이 상승하였다. 올해 수출 실적 가운데 두드러진 경향은 전세계 권역 대상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한국영화 구매자로서의 급부상이다. <판도라>와 <아가씨>가 각기 넷플릭스와
아마존 스튜디오에 고가에 판매 되면서 편당 수출가도 크게 늘어났는데, 대작의 전판권을 한
사업자에 판매하는 케이스가 흔한 경우는 아니기에 향후에 이들 플레이어의 역할이 주목된다.
권역별로 살펴본 수출실적은 아시아권의 강세가 여전하다. 중국, 일본 등 전통적인 수출 국
가 뿐 아니라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비중 또한 상승하였다. 다만 수
출액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은 다소 낮아져 아시아지역 편중 현상이 완화되고 수출 시
장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변화로 바라볼 수 있다. 유럽지역 수출액은 2배 이상 상승
하였다. 이는 <부산행> 뿐 아니라 <아가씨>, <곡성> 등 칸 영화제 주요부문에 초청된 작품들
모두 유럽에 지명도가 있는 감독들의 작품들로서 해당 지역 바이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들 작품 모두 작가적 특색에 장르영화로서 상업적 매력까지 겸비한 작품들로, 국
내에서의 흥행 호조라는 후광까지 더해져 많은 수출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중남미와 중동지역
수출은 금년도 금액 상승이 컸지만, 변동성이 많은 지역으로서 앞으로도 시장 가능성에 대해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연도별 한국영화 권역별 수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에서의 꾸준한 수출액 성장이
눈에 띈다. 중국 시장이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동남아
시장의 꾸준한 성장과 더불어 이와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10년간 권역
별 수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북미지역의 수출은 비교적 꾸준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는 것에 반
해, 유럽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북미에서는 작품의 편차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실적이 발생
하는 추세인데 반해 유럽지역 수출은 매해 한국영화 작품의 성격에 따라 영향을 받는 점이 흥
미롭다고 할 수 있다.
한국영화가 가장 많이 판매된 주요 10개국 수출현황에서는 미국이 1위를 차지하였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961만4,673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대로 <판도라>와 <아가씨>의
온라인 플랫폼 업체 계약에 따른 상승이 컸다. <부산행>, <밀정>, <터널>등 장르 영화도 꾸준
히 판매가 되었다. 매년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해왔던 중국으로의 한국영화 수출액은 703만
7,540달러로 전년대비 24.0% 감소하며 미국과 자리바꿈을 하였다. 중국의 수출액 비중도 감소
했는데, 원인에 대해서는 다각도에서의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수출 위축을
홍콩, 대만으로의 수출액이 보완하여 중화권 수출액은 올해도 전체 수출액의 30% 이상을 차
지한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일본 직배 작품들의 선전과 더불어 <부산행>, <곡성> 등 올해 한국영화 히트작들이 고액에
계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431만4,248달러로 전년 대비 13.0% 감소하였
다. 작년에 10위권에 들지 못했던 프랑스가 순위에 진입한 것도 주목할 만한데, 이는 유럽 영
화제에서 호평받은 영화들이 선전해준 덕분이다.
수출 판권유형을 해당연도 체결된 계약의 종류를 나누어 비교해보았다. 2015년 대비
123.9% 증가한 부가판권과, 74.8% 증가한 리메이크 판권 수출의 성장이 눈에 띈다. 넷플릭
스, 아마존 등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고 국내 세일즈업계도 이제 이들
과의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출 플랫폼과 지역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
다. 리메이크 판권 판매 국가도 미국, 중국, 인도 중심에서 동남아 국가를 포함하여 보다 다변
화되었다. 다양한 판권을 묶어 전판권으로 판매하는 경우의 금액 규모도 전년보다 59.2% 증
가하였다. 극장 판권 역시 비중은 줄었지만 금액은 전년도보다 13.3% 상승하였다.
2) 서비스 수출 부문
2017년 한국 영상분야 기술서비스 해외수출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VFX 업체의 중국 대작
수주, 할리우드의 로케이션 촬영이 돋보였던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힘입어 서비스 수출
은 총 5,719만 6,603달러로 2011년 첫 조사 이래 최대 수치를 경신하였으며, 특히 기술서비
스 부문(VFX·DI, 3D, 사운드, 특수효과 등)의 수출액은 3,861만 3,215달러를 기록하여 전년
대비 2배나 상승하였다. 올해는 <옥자>와 <Sense 8 시즌 2> 등 온라인플랫폼 사업자의 오리
지널 콘텐츠와 웹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로케이션 촬영이 활발히 이루어진 한해였으
나 한편으로는 중국영화의 한국 로케이션 촬영이 전년대비 위축된 현상을 보였다.
외국영상물 로케이션을 제외한 2017년 한국 영상분야 기술서비스 부문별 수주 데이터를 집
계한 결과 수주금액은 총 3,861만3,215달러로 2015년 대비 80.7% 증가했고, 집계된 계약건
수 역시 30건에서 40건으로 증가하였다. 건당 계약 금액 역시 전년보다 증가해 중국 대작 위주
의 수주 경향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사운드 등 기타 부문의 수
주금액이 감소하는 대신 VFX·DI부문 수주금액의 금액이 증가하였다. 이는 VFX‧DI 부문의 중국
진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액적으로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전년도까지
전무하던 3D분야, VR 등 기타 부문의 해외수주가 전년보다 다양해진 것이 주목할 만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화권(중국, 홍콩 등)의 작품의 수주금액이 집계된 데이터에서 99%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였다. 금액 뿐 아니라 집계된 40건의 계약 실적 중 중국 계약실적만 38건을
기록하였다. 2012년 집계 후 기타 국가의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여 기술서비스 수출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중화권 수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
이고 있지만 그 외의 수출국가에 있어서는 다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중화권으로 주로 한정되
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2017년 외국영상물의 국내 로케이션 유치·집행금액은 1,858만 3,388달러를 기록하였다. <옥자>와 <Sense 8 시즌 2> 등 온라인플랫폼 사업자의 오리지널 콘텐츠 로케이션 촬영으로
인해 전년 대비 총 집행금액이 1,380만 달러 이상 증가하였다. 한국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했
다고 집계된 편수 역시 2014년 37편, 2015년 25편에 이어 올해는 41편을 기록, 작품 수 역
시 전년 대비 64% 증가하였다.
지역별 비중을 보면 미국이 총 10편에 달하는 영상물의 로케이션 촬영으로 인해 전체 집행
금액의 91.3%의 비중으로 가장 높았다. 2015년 지역별 집행금액 1위였던 중국의 경우 총 13
편의 영상물로 지역별 작품 수로는 가장 많았으나 집행금액으로는 전년대비 약 200만 달러
하락하며 2위를 차지하였다. 이는 상대적으로 집행금액이 적은 웹드라마와 TV드라마의 촬영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2017년 7월 사드배치 이슈 이후 중국 영화의
한국 로케이션 촬영이 위축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장르별로 살펴보면 2015년에 이어,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 위주로 변해가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웹드라마 촬영이 늘어났으며 일본과
독일, 덴마크 등 유럽국가 중심으로 다큐멘터리 장르의 촬영이 강세를 보였다.
2017년 한국영화 서비스 분야의 수출 실적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기술서
비스 분야에서 중국 시장 의존도 심화 경향도 우려될 정도에 달하였다. 로케이션 유치실적도 전
체적으로는 증가했지만 매년 한 두 편의 할리우드 대작 유치 여부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경
향이 있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또한 사드 배치와 한한령 이슈
이후 서비스 수출 분야의 변화는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 전국 극장 및 멀티플렉스24)
2017년 전국 극장 수는 전년도 388개에서 7.5% 증가한 417개로 집계되었다. 2017년 스크린
수는 2015년 대비 151개 늘어난 2,575개였다. 좌석 수도 421,036개로 2015년 대비 22,334개
증가하였다. 3D, IMAX, 4D 상영이 가능한 스크린은 각각 965개, 18개, 41개로 ‘특수상영관’ 이 전체 스크린 중 39.8%의 비중을 차지하였다.
2017년에 전국의 극장은 총 29개가 증가하였는데, 경기도가 총 7곳으로 가장 많이 증가하
였고 경상남도가 5곳, 강원도가 4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 중 작은영화관25)은 총 7개로 강원도 철원의 ‘철원 작은영화관 뚜루’, 강원도 삼척의 ‘가람 영화관’, 충북 영동군의 ‘레인보우 영화관’, 충남 서천의 ‘기벌포영화관’, 경북 영양군의 ‘영양 작은영화관’, 경남 남해군의 ‘보물섬시네마’, 전남 고흥군의 ‘고흥 작은영화관’이다.
2017년 전국 극장 417개 중 80.3%에 해당하는 335개가 멀티플렉스26) 극장이다. 멀티플렉
스의 관객 점유율은 총 관객 수의 98.0%, 총 매출 점유율도 98.6%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다.
주요 멀티플렉스 체인은 CJ CGV(이하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총 3개이다. 3대 멀
티플렉스 체인의 극장 수는 330개로 전국 극장 수의 79.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3대 멀티플
렉스 극장 스크린 수는 2,379개로 전체 2,575개 스크린의 92.4%를 차지하고 있다. 3대 체인
극장을 제외한 전국 멀티플렉스 극장은 5개 극장, 49개 스크린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
다.
2017년 전국의 인구 10만 명 당 스크린 수는 5.0개로 2015년 4.7개보다 0.3개 증가하였다. 광역자치단체별로 살펴보면 광주광역시가 인구 10만 명 당 7.2개 스크린으로 가장 많았고, 충
청북도가 5.9개로 뒤를 이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극장과 스크린이 0개인 곳은 72지역으
로 서울 1곳, 부산 6곳, 대구 2곳, 인천 1곳, 광주 1곳, 대전 1곳, 울산 1곳, 경기도 5곳, 강
원도 7곳, 충청북도 6곳, 충청남도 5곳, 전라남도 16곳, 경상북도 13곳, 경상남도 7곳이다. 전국의 특별시·광역시별 또는 특별시·광역시에 속해 있는 기초지자체별 인구 10만 명 당 스
크린수를 인구규모별로 나누어 평균을 계산하였다. 인구 30만 명 이상의 지역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스크린 수 평균이 5개 이상으로 엇비슷했지만, 인구가 30만 명 미만인 곳들은 인구 10
만명당 스크린 수 또한 적었다. 인구 100만 명 이상의 지자체의 인구 10만 명 당 스크린 수
평균은 5.2개, 인구 80만 명 이상 100만 명 미만인 곳은 5.1개이다. 20만 명 이상 30만 명
미만의 지역은 4.7개, 10만 명 이상 20만 명 미만인 지역은 3.8개, 5만 명 이하인 지역은 2.9
개로 인구가 줄어들수록 인구 10만 명 당 스크린 수의 평균 역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사. 한국영화 제작비와 투자 수익성
1) 한국영화 개봉작 제작비
<2015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까지는 매년 해당년도에 개봉한 모든 한국영화에 대해
제작비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IPTV VOD 상영을 주목적으로 하는 ‘온라인 비디오물’로서 ‘극장개봉작’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극장개봉 된 작품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조
사에 응하지 않는 사례도 늘어나고 ‘온라인 비디오물’의 특성상 편당 순제작비와 마케팅비를
산출할 수 없는 경우도 다수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제작비 조사 상영 횟수가 40회27)
이상으로 확인되는 총 178편28)의 작품으로 국한하였다.
이에 따른 2017년 제작비 조사대상 작품 178편의 순제작비와 마케팅비 총 합은 4,264억
원, 편당 평균 총제작비는 24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총제작비 구간별 편수를 살펴보면, 100억 원 이상 소요된 영화편수의 증가가 가장 눈에 띤
다. 178편의 조사대상 작품 중 총제작비 80억 원 이상인 영화 편수는 2017년 20편으로 전년
도 19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100억 원 이상의 영화편수(14편)는 2015년(6편)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80억원∼100억원 규모 영화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고예산 상업영화 제작과 극
장배급에 소요된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수치이다.
2) 한국 ‘상업영화’ 제작비
2015년도까지는 총제작비 10억 원 이상이거나 최대 개봉관수 100개관 이상인 한국영화를
투자수익성 분석 대상이 되는 한국 ‘상업영화’로 보고 비용과 매출을 조사하였다. 그러나 이
기준은 최근의 영화관수 증가와 광역개봉현상의 심화, 그리고 제작비 상승 추세를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재무적 투자 대상이 될 만한 상업영화’의 범위를 과도하게 넓혀놓은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그래서 2017년부터는 최대 개봉관수 300개관 이상이거나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인 영화군에 대한 수익성 분석을 추가하였다. 본 보고서에서는 편의상 2015년까지의 기
준에 따른 ‘총제작비 10억 원 이상이거나 최대 개봉관수 100개관 이상’ 상업영화군을 ‘전체
상업영화군’으로,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이거나 최대 개봉관수 300개관 이상’인 상업영화군
을 ‘핵심상업영화군’으로 지칭해, 상업영화군 가운데에서도 더 상업성이 높은 핵심상업영화군
을 추출, 수익성을 분석하였다.
2017년 전체 한국 상업영화 82편의 평균 총제작비는 45.5억 원으로, 59편의 ‘핵심상업영화
군’ 평균 총제작비 60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같은 군에 속해 있는 영화들 간에도 총제작비 규
모 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평균 총제작비 수치만으로는 제작비 상승 또는 하락 추세를 판단하
기는 힘들다. 그래서 <표66>과 <그림>에서 2015년도와 2017년도 ‘핵심상업영화군’ 작품의 순
제작비 구간별 편수를 정리해 보았다. 그 결과 순제작비 10억원 미만 작품 수와 80억 원 이
상 작품수가 크게 늘어난 반면, 10억 원∼80억 원 작품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 한국 ‘상업영화’ 투자 수익성
2017년 전체 상업영화와 ‘핵심상업영화군’의 투자수익률은 각각 8.8%와 13.8%인 것으로
추정·분석되었다.30) 특히 최대 상영관 300개관 이상 상영작을 대상으로 하는 ‘핵심상업영화
군’ 작품의 평균 수익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한 82편의 전체 상업영화 중 23%에 해당
하는 19편이 손익분기점(BEP)을 넘겼고, ‘핵심상업영화군’ 영화는 전체 59편 중 30%인 18편
이 손익분기점을 넘었으며, 전체적으로 수익률 100%를 상회하는 작품은 7편에 달하였다.
한편 순제작비 구간별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80억 원 이상 작품은 10편 중 8편이 손익분기
점을 넘겼으며, 10편 전체의 평균 수익률은 53.9%로 월등히 높았다. 그리고 50억 원 이상~80
억 원 미만 작품은 10편 중 2편만이 손익분기점을 넘겨 전체 평균 수익률은 1.1%로 낮은 편
이었다. 순제작비 50억 원 미만 구간의 작품들의 구간별 평균 수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하였다. 특히 10억 원 이상~30억 원 미만 작품의 평균 수익률은 –32%에 달하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총제작비 구간별로 분석해 보아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전반적으로 최상위 제작비 구
간의 평균 수익률은 월등히 높고 손익분기 상회 빈도도 높으며, 제작비 규모가 작아질수록 수
익률이 떨어지다가 가장 낮은 구간인 10억 원 미만 작품의 평균 수익률은, 비록 적자이긴 하
지만, 그 윗 구간에 비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한국영화 투자수익성이 흑자로 돌아선 이후 2017년까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이 시기는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자본조달과 유통력에 더해 한국영화 시나리오-연출자-제작
자-주연배우 ‘패키징’ 역량까지 보유하게 된 시점과 맞물린다. 이제 고예산 영화는 2012년 이
후 원금회수 측면에서 안정적이고 상당히 높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 되었다. 이에
따라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 기관투자자나 운용자산이 있는
공적기구가 메이저 한국영화 투자배급사 라인업에 직접 투자하는 행태가 점차 확산되고 있고, IBK기업은행과 KDB산업은행도 자사의 자체 자본과 내부 또는 관계 자산운용 조직을 활용하
여 영화와 드라마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로컬영화
제작투자’를 하나의 사업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 할리우드 투자배급사들도 한국 영화계에서 잔
뼈가 굵은 제작자를 영입하여 한국영화 제작투자, 배급업계로 성공적으로 진입하였다.
반면 중·저예산 영화의 투자수익률은 매우 큰 폭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 입
장에서는 이는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한국영화 전체 투자수익률이 상당히 높은 수
준인데다가, 정보력을 높여서 작품별 투자책임회사와 협상만 잘 한다면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고예산영화만 골라 투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에 따라 움직이는 제작자본은 점점 더
중·저예산 영화 투자를 기피하게 될 것이다. 중·저예산 영화는 수백만 명 대중 기호에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한국영화 다양성과 혁신의 기반이 되어왔다. 중·저예산 영화 제작은, 시
장 안에서 유지될 수 없기 때문에 공공지원정책이 감당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